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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그리고 표현/ * C·O·L·U·M·N

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굉장히 자주 혼동하여 사용하는 두 단어이다.



'다르다'는 '같다', '틀리다'는 '바르다(옳다)'의 반댓말이다.
영국드라마 '닥터 후'에서 이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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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에 나오는 '달렉'이란 이름을 가진,
유전공학으로 분노 외의 모든 감정이 제거되어 다른 종족은 모두 말살하려 하는,
그야말로 살인무기같은 종족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못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잘못' 사용하는데 그칠까?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의 말실수가 자신의 무의식에 의해 일어나며,
말실수로 그 사람의 무의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적용해본다면,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른'것을 단순히 '다른'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틀린' 것, 즉 잘못된 것으로 인식한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실수를 일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틀리다'가 '다르다'의 강조 표현쯤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는 두 단어의 오용이 사용하는 사람의 실수는 아니지만
이 역시 '다른것은 틀린것'이란 인식을 가지는 사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고에 있어서 언어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며,
실제로 언어와 사고가 서로 상당항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들이 매우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던간에 결과는 '다른것'을 '틀린것'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식으로 인해 나와 다른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생겨나게 되고,
이는 다른이와의 조화를 망치는 큰 요인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말을 분별있게 구별하여 사용하고,
더 나아가 다른 것 또한 또다른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는 사고를 길러야만 한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완전히 다른 말이며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2012 CAHOL!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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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olumn]  (0) 2012.05.29